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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유학_빛이 머문 자리_니스보자르] 본문


잔상(殘像): 빛이 머문 자리 (Afterimage: Where the Light Lingered)
Concept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색채의 파편" 이 연작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고독(블랙) 속에서 비로소 선명해지는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을 탐구합니다. 형태를 규정짓는 매끄러운 선 대신, 거칠고 두꺼운 물감의 질감을 통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자아'를 시각화했습니다.
Story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이라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얼굴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모든 조명이 꺼진 깊은 밤, 혹은 감정의 밑바닥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짜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첫 번째 작품(좌): 외부 세계와 충돌하며 형성된 '페르소나'의 형상입니다. 뚜렷한 이목구비가 남아있지만 이미 색채들은 경계를 허물며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연속되는 작품들(중, 우): 자아의 형체가 완전히 해체되어 순수한 감정의 에너지로 치환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구체적인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남은 강렬한 색의 흔적들은 우리가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가장 뜨거운 증거가 됩니다.
현대인은 누구나 완벽하게 구축된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간다. 하지만 사회적 정의와 규범이라는 빛이 사라진 순간, 우리는 무엇으로 남는가? 본 전시는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번 연작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서 있다. 첫 번째 화면에서 관객을 응시하던 희미한 얼굴은 연작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형체를 잃고 원색의 파편들로 흩어진다. 작가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의 육중한 질감을 활용하여, 만질 수 없는 추상적인 감정을 물리적인 실체로 치환시킨다.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는 원색들은 마치 칠흑 같은 밤하늘에 터지는 불꽃처럼 찰나의 생명력을 발산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를 규정하던 외면의 틀이 해체될 때 비로소 드러나는 내면의 찬란함을 발견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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