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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포트폴리오_빛의 조형적 실체

padi 2025. 10. 6. 00:45

이 작업은 빛을 단순한 조명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물질적 존재로 다루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전구, 소켓, 전선 등 일상적인 전기 부품을 엉켜 하나의 덩

어리로 구성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화하고자 했다. 붉은 의자 위에서 빛은 따뜻함과 불안을 동시에 내뿜으며, 기술문명이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과잉의 감정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기능을 상실한 조명, 앉을 수 없는 의자를 통해 일상적 사물의 경계를 해체하고, 빛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과 기술, 감성과 구조 사이의 긴장을 탐구한다.

형태적 분석 (Formal Analysis)

매체와 재료:
백열전구, 전선, 소켓, 전원 플러그 등 일상적 전기부품이 주요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산업적·가정적 오브제를 예술의 재료로 전환하는 방식은 ‘ready-made’ 전통(뒤샹 이후)과 연결됩니다.

형태:
중심에 전선과 소켓이 얽히며 구형(球形) 혹은 덩어리 형태를 형성합니다. 질서보다는 혼잡과 불균형의 조형미가 강조되어, ‘빛’이라는 순수한 에너지의 물리적 구조를 시각화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색채:
강렬한 적색 의자와 백색 전구 빛의 대비는 시각적 긴장을 유발합니다.
– 붉은 배경은 생명력·열기·위험을 상징
– 백색 조명은 순수·에너지·기술성을 상징
이 두 색의 충돌은 감정과 기술, 생명과 기계의 대비로 읽힐 수 있습니다.

개념적 해석 (Conceptual Interpretation)

‘빛’의 물질화:
보통 조명은 주변을 밝히는 기능적 존재이지만, 이 작품은 ‘빛 그 자체’를 주제로 다룹니다. 빛을 생산하는 전구·소켓·전선이 한데 뭉쳐 ‘빛의 덩어리’처럼 존재함으로써, 빛의 근원 구조를 드러냅니다.

혼돈과 질서:
무질서하게 얽힌 전선 구조는 기술문명 속의 복잡성과 에너지의 과잉을 암시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과잉 연결, 네트워크, 정보 과부하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의자와의 관계:
전구 덩어리가 의자 위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앉을 수 없는 의자’라는 역설이 발생합니다. 이는 **기능적 객체(의자)**가 **조형적 객체(작품)**로 전환되는 순간을 보여주며,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흔듭니다.

맥락적 해석 (Contextual Reading)

예술사적 맥락:

플럭서스(Fluxus)나 조셉 보이스(Joseph Beuys)의 일상 재료 사용

올리버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빛의 조각’ 개념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의 장소-특정적 설치 방식
등의 연장선에서, 빛·공간·산업재의 관계를 탐구하는 실험적 작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술과 인간의 관계:
전기와 조명은 근대 이후 인간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꾼 ‘문명의 상징’입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문명의 부산물을 한데 모아, 기술이 낳은 아름다움과 불안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이 설치물은 “빛의 조형적 실체”를 드러내는 동시에, 기술적 재료를 통한 시각적 시(詩)를 구성한다.
그것은 기능을 상실한 전기적 장치이자, 인간이 만든 기술 문명의 ‘심장’이 빛으로 맥동하는 장면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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